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마련한 가운데 하와이에서 대규모 훈련을 하고 있다.
오는 8월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 세부 계획을 놓고 한미 간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미 본토 밖에서 진행되는 훈련이라 주목된다.
미 육군 제25보병사단은 하와이에서 약 5500명의 병력이 참여하는 ‘라이트닝 포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트닝 포지 훈련은 제15 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의 전투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에서 2주간 진행되고 있다. 태국 육군 병력 133명도 하와이에 입국해 훈련에 함께 참여 중이다.
이번 훈련은 전차, 장갑차 등 재래식 무기를 갖춘 가상 적군의 공격에 맞서 반격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지상 병력뿐 아니라 F-16 전투기, 미사일 장착형 험비, 아파치 헬기, 수송기 등도 동원됐다.
훈련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서도 차질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에선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웃돌며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조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5사단이 실시한 첫 대규모 훈련”이라며 “장병들은 야전에서 적국 전차뿐 아니라 코로나19와도 싸웠다”고 소개했다.
미 육군은 라이트닝 포지 훈련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성조지는 소개했다.
가령 막사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외부인 등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실내 훈련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야전 훈련장에서도 병력 간 2m 간격을 유지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기준 3명에 불과하다고 2여단은 설명했다.
라이트닝 포지 훈련 사례와 달리 코로나19 사태는 한미 간 연합훈련 논의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측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주한미군 중심의 대비태세 점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우리 정부는 계획대로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완전운용능력(FOC)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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