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7·27 정전협정 기념행사를 열기 위한 유엔군사령부의 판문점 내 ‘자유의 집’ 사용 요청을 불허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사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이 주관하는 27일 정전협정 행사를 판문점 내 통일부가 소유한 자유의 집에서 개최하기 위해 이달 초 사용 승인을 요청했으나 통일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 전반 상황을 고려할 때 협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엔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2013년부터 자유의 집에서 매년 정전협정 행사를 개최해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선 통일부가 6·25전쟁 관련 행사를 부각시키지 않으려 한다는 뒷말도 나왔다. 유엔사는 올해 행사를 판문점 내 다른 장소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DMZ) 출입을 둘러싼 유엔사와 정부 간 해묵은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는 관측도 있다. 유엔사는 2018년 한국 측 인력 등의 군사분계선 통행을 불허해 남북철도 공동조사가 무산됐다. 이에 대한 정부의 맞대응 차원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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