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의 측근이 설립한 공연기획사가 청와대와 정부 행사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행사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통합당 김승수 의원실이 21일 콘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 설립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는 콘진원이 주최한 2017년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쇼케이스’(3142만 원) 행사와 2018년 ‘콘텐츠임팩트 통합 데모데이’(6000만 원) 행사 기획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탁현민 프로덕션’ 조연출 출신이 설립한 이 회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여 건의 청와대 및 정부 행사 용역을 수주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콘진원과 이 회사가 맺은 두 번의 계약은 콘진원 행사 담당 위탁사가 노바운더리에 재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콘진원 측은 “노바운더리는 2016년 콘진원이 주최한 ‘스타트업콘’ 등 유사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의뢰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콘진원 김영준 원장은 2012년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캠페인전략본부장을, 2017년 19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 선대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탁 비서관과는 과거 연예 매니지먼트사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 때문에 2017년 김 원장 취임 당시 탁 비서관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원장은 “(탁 비서관은) 임용 과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김승수 의원은 “정부, 공공기관의 수주 물량과 입찰 과정을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른 콘텐츠 업체들에도 동등한 기회가 보장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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