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2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불거졌던 가족 관련 의혹과 대북 정책들이 청문회를 통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재까지 나온 쟁점은 이 후보자의 가족과 관련된 의혹들이 대다수다. 야권에서는 아들의 군 면제 과정이나 스위스 유학 당시 체류비, 주류 제조 사업 등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다.
여기에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인 이모씨가 상임이사로 있는 (사)농부시장 마르쉐의 서울시 보조금 지급 과정 등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전날(21일)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선 아들 문제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큰 의혹은 어느 정도 규명됐고 불식됐다”고 언급할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13년 파주의 디자인 교육기관인 타이포그래피배곳(파티)에 입학한 후 이곳과 학사·석사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의 북서 스위스 응용 과학예술대학에서 학사 과정으로 1년간 공부했다.
야권은 스위스의 물가를 고려할 때 ‘호화 유학’ 의혹을 제기했고,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파티 이사진에 포함된 점을 들어 아들의 유학 선발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까지 해명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 후보자가 학비와 체류비 내역(총 3062만원)을 공개하면서 적극적인 설명에 나서면서 ‘호화 유학’ 의혹은 어느 정도 소명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도 야권은 아들이 1명의 공동사업자와 함께 ‘효자맥주’라는 주류 제조·판매 업체 운영에 있어 사업자 등록 이전부터 맥주를 팔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여권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대북 정책을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청와대는 이 후보자 지명 발표 당시 “교착상태의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감으로써 남북 간 신뢰 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등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특히 청문회에서는 경색된 남북관계 속 돌파구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대북 정책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전날 약식 회견에서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인도적 교류협력 영역에서부터 작은 교역(까지) 추진해봤으면 좋겠다”며 ‘금강산의 물, 우리의 쌀’ 등을 언급하고 “물건 대 물건으로 교역부터 시작해 상황과 조건이 개선되면 더 큰 교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자가 북측과의 교류에 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청문회에서는 정부의 제안에 호응하지 않는 북한의 반응을 이끌어 낼 복안에 대한 질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비난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자는 “우리 스스로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것과 워킹그룹을 통해서 해야 하는 것(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는 게 일관된 판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4선 의원인 이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을 넘을 경우 통일부는 처음으로 현역 정치인 출신의 장관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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