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현·김규봉·장윤정 등 동행명령장에도 불참
與 "핵심 가해자 '무리들' 빠져…국회 무시에 아연"
도종환 위원장 "동행명령 거부 고발 간사간 논의"
野 "도 장관때 김규봉 표창" vs 與 "청문회 집중을"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국회 청문회가 22일 열렸지만 고인에 대한 가혹행위 당사자로 지목된 감독과 팀닥터들은 불출석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문체위는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고인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다.
당초 증인 중에는 ‘팀닥터’ 안주현 운동처방사와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장윤정 주장, 김도환 선수 등이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청문회장에는 김도환 선수만 자리했다.
문체위는 안주현 처방사, 김규봉 전 감독, 장윤정 주장 등 7인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거나 연락이 두절되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으나 안주현·김규봉·장윤정 등 3인은 불참한 것이다.
이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금 가장 필요한 몇 사람이 빠져있다. 핵심 가해자인 김규봉과 안주현”이라며 “그 무리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국회의 명령을 무시해도 되는가하는 생각에 아연하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핵심 증인을 국회 증언대에 세울 수 있는 방안부터 세워야 한다”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청문회장에 불출석한 데 대한 고발 의결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동행명령을 집행 중인데 안주현, 김규봉 두 사람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동행명령을 거부할 경우에는 국회 증언감정법 제13조에 의거해서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고발조치를 요구했기에 이는 양당 간사와 협의해 추후 조치방안을 결정하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체위는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고인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다. 청문회 시작을 앞두고 야당에서 직전 문체부 장관이었던 도 위원장의 이력을 걸고넘어지기도 했다.
이달곤 미래통합당 간사는 “지금 우리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있는 도 위원장도 2017년 6월부터 작년 4월까지 문체부 장관으로 재임했다”면서 재임기간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의 체육계 폭력·성폭력 폭로와 관련 대책을 수립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이 간사는 “이번 청문회의 주 가해자로 주목되고 있는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감독 김규봉씨에 대해서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표창장까지 수여된 상황”이라며 “이러한 폭력 사건이 지속되고 계속적으로 솜방망이식 처분이 이어 지고 있는데 우리 위원장이 장관으로 계실 때 어느 정도의 관계성이 있는지 저희들이 알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정 민주당 간사는 “(청문회는) 진실규명을 먼저 하고 그리고 제도 개선 또는 법안을 마련해서 다시는 이런 사태가 없게 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지난 정부나 현 정부에 대한, 스포츠 정책에 대한 논의도 돼야 하겠지만 우선은 청문회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동을 걸었다.
한편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현안 보고에 앞서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아울러 그동안의 체육회의 쇄신과 혁신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청문회에선 최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가해자를 비롯한 증인 31명과 참고인 11명이 출석한 가운데 고인 사망을 둘러싼 진상규명과 함께 체육계 폭력·성폭력 제도개선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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