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꿈, 조국 고초’ 언급한 김부겸…친문 표심에 호소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2일 11시 14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8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0.7.18/뉴스1 © News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8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0.7.18/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의 전당대회 공략 포인트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 맞춰져 있다.

김 전 의원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경수사권조정안, 참여정부에서 시작했으나 끝내 이루지 못한 걸 문재인 정부가 해냈다”며 “그 추진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당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명령에 따라 권력의 독점을 깨고, 분산을 통한 견제와 균형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고, 민주당은 그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친문 지지층의 ‘아픈 손가락’인 조국 전 장관을 언급하며 “고초를 당했다”고 하는 등 친문 지지층이 응답할 만한 지점을 파고들었다.

전날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끊임없는 어깃장으로 저의가 너무 뻔하다”며 “장관 탄핵 소추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친노·친문 지지층에 호소하는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며 민주당 권리당원 등에게 어필하는 한편, 격한 표현을 자제하고 정제된 메시지를 내고 있는 이낙연 의원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친노·친문 지지층의 가장 아픈 대목인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누구냐.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격분했다.

지난 18일에는 봉하마을을 찾았고, “(권양숙) 여사님이 아침을 해주신단다”며 “아침밥 먹고 힘이 팍팍 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전당대회 캠프에도 ‘친노’인사를 영입해 색깔을 분명히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스승으로 불리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노무현 정부 초기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상임고문으로 일찌감치 영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은 이력도 앞세우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후보 등록 당일인 지난 20일 강원도를 방문해 ‘강원 산불’ 사태를 언급하면서 “행정안전부 장관 임기를 강원도 고성에서 끝마쳤다”며 “‘고성·속초 산불’ 현장을 지키다가 현장에서 진영 장관에게 이임을 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소방관 5만6000명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하고, 저한테 지시한 일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대표적인 ‘친문’ 성향 언론인 주진우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연달아 출연한다.

다만 김 전 의원이 공들이고 있는 ‘친문’ 표심의 향배는 40대 재선 의원으로서 전날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박주민 의원 변수로 인해 더욱 예상이 힘들어졌다.

젊은·친문·개혁성향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은 박 의원이 ‘이낙연 대세론’을 흔들지, 김 전 의원에 모이려던 ‘반이낙연’ 표심을 가져갈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에 큰 목소리를 내는 등 개혁적 이미지가 강하고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박 의원의 가세로 민주당 전당대회는 ‘친문’ 표심의 향배가 더욱 중요해졌다. 서울 은평갑이 지역구인 박 의원은 전통적인 지역 기반을 갖진 못했지만, 친문 지지층의 선택을 받으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수도권 한 민주당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당대회가 온라인 형식으로 치러지다보니, 젊고 개혁성향이 강한 박주민 의원이 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박 의원이 가져갈 친문 표심이 김부겸 전 의원에 더 불리할지 이낙연 대세론에 균열을 낼 지가 중요한데, 어느 한쪽에 표를 대거 몰아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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