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통합당, 행정수도 이전에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2일 11시 34분


"김종인 '톱다운' 방식 안타까워…의원들 변화 원천봉쇄"
"전쟁 형태 바뀌어 더 이상 징병제·모병제 의미없을 것"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행정수도 이전 관련 미래통합당의 이슈 선점 능력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우리가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명불허전 보수다’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강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대해 우리 당이 본능적으로거부감을 보이면서 ‘부동산 국면전환용 카드’라고 했다. 이게 벌써 부정적인 첫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첫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 그게 다가 되면 안 된다”며 “나라면 이렇게 대응하겠다. 과연 이게 국토균형발전을 통한 지방 살리기의 좋은 해법이냐. 수도 이전이 세종시 이외에 다른 지방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이런 내용이 첫 반응이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깊이 있게 검토해 볼 가치가 있는 화두다. 부동산 광풍 중에 이슈가 제기돼 오해 소지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우리 당이 긍정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전향적으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민이 다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할 것이라고 예측하긴 쉽지 않다”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이것 역시 다음 대통령 선거에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많은 성과를 내고 계시는데, 그 성과가 의원들이 체화해서 만드는 변화로 국민들에게 전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톱다운’(하향식 의사결정) 방식이지 않나. 그런데 ‘바텀업’(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으로 비치는 게 사실 더 바람직하다”며 “변화를 열망하는 (의원) 주자들의 외침과 절규로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게 효율적인데 그 기회를 원천봉쇄했다고 생각해 안타까웠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의 하루 하루의 멘트에 의해 전달되다 보면 나중에 체화된 가치를 위해 또 다른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그 점이 굉장히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대북 안보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다음 대선 때 징병제와 모병제 이슈가 젊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병력 자원이 감소 대응 차원이 아닌, 첨단과학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며 “이제 징병제와 모병제는 의미 없는 단계로 넘어갈 거다. 전쟁의 형태가 다 바뀔 것이고 노동집약적인 형태의 군 구조는 앞으로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정일의 자서전에는 ‘총이 있을 때는 돈을 얼마든지 벌 수 있다’고 나온다. 이게 김정은이 핵을 바라보는 본질”이라며 “핵을 가진 나라와 가지지 않은 나라 사이에서는 상명하복의 관계가 형성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과 관련해서 전략성 모호성을 가져야 한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협상카드가 된다. 저는 핵개발론자가 아니라 ‘핵옵션 카드론자’다”라며 “또 잠재력을 충분히 키우고 핵보유와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다룬 주제가 국방, 안보의 전체적인 틀이 어떻게 변화하는 가가 주제였다. 제 행보는 꿋꿋이 계속될 것”이라며 에둘러 답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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