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을 위해 단상을 오르고 있다. 2020.7.22/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며 “(피소사실 유출) 진원지가 경찰이나 정부라면 책임이 따를 일”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박 시장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한다. 왜 입장을 내지 않나’라는 질문에 “대통령께서는 다른 국정을 돌보고 계셔서 그 부분에 말씀하실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통합당 의원 일부는 야유를 보냈다.
‘문 대통령의 성인지 감수성은 편에 따라 달라지나’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박 시장 피소사실 유출에 대해 총리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수사도 하고, 고발도 이뤄지고 있어 제가 직접 확인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법대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상규명은 필요하지만 모든 것은 법과 제도에 의해 순리대로 이뤄질 일”이라며 “법·제도에 의해 밝혀질 건 밝혀지고, 누군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은 생각은 있지만 현재 국무총리기 때문에 정당 문제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에서 일할 때 보궐선거를 유발한 정당은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게 좋겠다고 직접 말한 적이 있고, 당시 상대 정당 대표도 호응했다”며 “그게 벌써 15년 전 일이고, 지난 15년간 어느 정당도 실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백선엽 장군을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모셔야 한다는 지적에는 “백 장군님은 양면성이 있지만, 6·25 전쟁 때 공을 세우고 국가에 충성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고 그래서 저도 조문했다”며 “공은 공대로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조문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비서실장을 보내 조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답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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