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황주군 광천리에 건설 중인 광천닭공장(양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현대화되었다고 하는 닭공장들은 거의나 20여 년 전에 꾸려 놓은 닭공장들로서 이제는 시대적으로 뒤떨어졌다”라며 “전국의 닭공장들을 현대화하는 데서 본보기로 될 수 있는 표준공장을 당에서 직접 맡아 건설할 것을 결심하고 강력한 당내 건설 역량과 인민군 군인건설자들을 파견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사현장을 돌아보면서 ‘방대한 건설을 힘 있게 다그쳐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을 한 것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건설자들의 노력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금 부문의 본보기로 건설되고 있는 광천닭공장은 설비는 물론 건축물도 표준으로 되어야 한다”라며 “공사를 과학기술적 요구에 맞게 최상의 수준에서 질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당에서 광천닭공장에 현대화, 자동화, 집약화 수준이 월등한 가장 선진적인 가금 설비들을 일식으로 보내주려고 한다”라고 말하면서 “현대적인 설비들을 차리는데 맞게 건축 공사의 질을 철저히 보장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신문은 광천닭공장에 대해 “맛이 좋고 품질이 우수한 알과 고기를 년간 수천 톤, 수천만 개나 생산하게 되는 현대적인 닭공장”이라며 “건설자들은 닭공장 건물들의 건축공사를 기본적으로 끝내는 성과를 거두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 닭공장 건설은 우리 당이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많은 품을 들여 준비해온 사업이며 당에서 그토록 마음 쓰는 인민들의 식생활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공장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는 올해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쳐 경제난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식량 문제부터 챙기는 민생 행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운영 단위에서 현대적인 닭공장을 맡아볼 수 있는 지도일꾼 역량을 강화하고 축산부문 과학자, 기술자들로 종업원 대열을 잘 꾸리며 선진적인 설비들을 원만히 다룰 수 있는 기술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사업도 예견성 있게 하라”라고 당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가 북한 매체에 보도된 것은 지난 20일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에서 일꾼들을 질책한 내용이 나온 지 사흘 만이다. 또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는 이번 달에만 다섯 번 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에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으며 8일에는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5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이후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을 찾았다.
올해 들어 주로 노동당의 주요 회의를 주재하며 통상적인 현지지도를 자제하던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에 이어 광천닭공장을 직접 찾는 경제·민생 행보를 연속으로 선보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달 대남 적대 사업을 단행하고 이후 미국과 연내 정상회담을 놓고 ‘설전’을 벌인 뒤부터는 경제난 ‘정면 돌파전’의 성과 결산일인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향한 내부 결속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현지 지도에는 박정천 총참모장, 김수길 총정치국장, 조용원·김여정 당 제1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 고위 간부들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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