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병역 의혹’ 진료기록부 통째로 제출하라에…이인영 “동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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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3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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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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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한 근거자료 제출을 놓고 미래통합당 청문위원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진료기록부를 통째로 제출하라는 통합당의 요구에 “아버지 된 입장에서 동의하지 쉽지 않다”고 맞섰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2013년 신체검사에서 부정교합으로 군 입대가 보류됐는데 6개월 후에 척추 관절병증이 발견돼 5급 판정을 받고 군 면제를 받았다”며 “이 6개월 사이에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중증 판정을 받은 게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2014년 1월 아들이 기흉이 왔고 수술 후 허리가 아프다고 해 신경외과로 가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해보니 그 과정에서 (강직성 척추염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관련 CT 자료와 진료기록을 모두 제출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병무청에서 촬영한 CT 자료만 제출할 수 있다”며 “그것만 가지고 판단해도 충분한 일을 왜 아이의 신상 기록이 있는 의무진료 기록까지 다 요청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군대를 가지 않아서 아들을 면제 받기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한 것처럼 얘기한 것은 정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수형 전력으로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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