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의 당권 출사표 “안정 추구하면 죽는다…빠르게 변화해야”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5일 09시 08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7.24 © News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7.24 © News1
‘47세 재선’ 의원인 박주민 최고위원(서울 은평갑)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장을 냈다. 이미 초선 최고위원 기록을 쓴 그는 이번엔 재선 당대표를 향해 발을 내디뎠다. 176석 슈퍼여당 선봉에서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야 하는 무게를 짊어지는 간단치 않은 자리를 바라본다. 게다가 1위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대선 불출마 배수진을 친 김부겸 전 의원과 겨뤄야 하는 상황이다.

후보 등록 마지막날에서야 어렵사리 출마를 결정한 박 최고위원의 출사표도 간단치 않을 터였다.

그의 메시지는 ‘변화’였다.

박 최고위원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지자들의 불안을 읽어내려는 노력, 급변하는 시대정신에 맞는 기민한 변화를 약속했다.

박 최고위원은 “총선 전에는 안정적 당 리더십과 총선 승리가 목표였지만, 이제는 전환하는 시대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안정을 추구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 당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는 그의 생각에 확신을 더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급변의 시대에 당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

그는 “위기의 시대이고 전환의 시대다. 빠르고 강해져야 한다”며 “이낙연 후보와 김부겸 후보가 말씀하시는 ‘안정’보다는 빠른 변화와 소통이 절실한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로운 내용을 만들고 새롭게 설득하는 시기여야 한다”며 “안정적 당 운영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040 지지층의 ‘뼈아픈’ 이탈뿐 아니라 불안해하는 민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리더십을 약속했다. 특히 “그동안 우리 당이 잘 챙기지 못했던 젠더와 노동, 안전의 가치들을 챙기며 국민 옆에서 소통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에 ‘다음 세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당 안팎의 우려와 격려로 당 대표 출마를 결단했다는 그는 대선주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정책 플랫폼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최고위원은 “2년간 당 대표로서 젠더, 노동, 안전, 복지, 교육,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숙의하고 정립해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를 플랫폼으로 차곡차곡 적립해 대선 공약으로 올려, 우리 당의 대선주자 누구나 마련된 정책들을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부동산 대책도 찔끔찔끔 땜질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2년 정도 후에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의 의원실 화이트보드에는 부동산 대책 관련 고민의 흔적들이 빼곡했다.

정치 불신에 대한 고민에는 “곁에 있는 정치”를 제시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이 달라지고 이젠 정말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거세다”며 “지금이야말로 정치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굼뜨고 자기 곁에 가까이 있지 않은 것 같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며 “국민과 대화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과감하게 실천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인 박 최고위원은 ‘세월호 변호사’로 정치권 조명을 받았고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당대표가 영입했다.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며 개혁 성향과 소신발언으로 친문 지지층에서 인기가 높다. ‘이낙연 대 김부겸’ 양자구도였던 당권 레이스에서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지 당 안팎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호남 출신 이낙연 후보와 대표적 ‘TK(대구·경북)’ 주자인 김부겸 후보와 달리 지역 기반은 없다. 그러나 젊은 개혁성향의 친문 권리당원이라는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이에 힘입어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2018년 8·25 전당대회 당시 21.28%를 득표하며 1위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지만, 박 최고위원은 “지금은 서울시장에 뜻이 없다”며 “전당대회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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