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 제작이 막바지에 돌입했다. 통합당은 오는 8월초께 총선백서를 출판한다는 계획이다
정강·정책 개정과 당명 변경 등 당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통합당은 지난 6월 당내에 총선백서제작특위를 구성해 지역 순회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해 왔다.
총선백서 제작은 “냉정하게 돌아보라”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애초 7월말까지 제작을 마치려 했지만 정리 작업에 시간이 다소 걸리면서 8월초로 늦춰졌다.
앞서 백서특위 위원들은 대전과 인천에서 해당 지역에 통합당 후보자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사들과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직접 선거를 경험하면서 느낀 애로 사항과 개선 방안, 지역 민심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2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통합당으로 합쳐지면서 공천 결과가 일부 번복된 사례가 있었다. 여기에 당시 통합당 원내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권한 다툼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출마자가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야 최종 확정되기도 했다.
특위는 최대한 냉철한 입장에서 총선을 되돌아보고 정밀한 패배 원인을 분석해 앞으로 공천 과정 등에서 지난 총선과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총선백서에는 ‘특정 지역구’를 거론하며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이른바 당내 불만의 목소리를 담기 보다는 총선에 패배한 전반적인 이유를 분석하는 내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통합당이 총선백서를 통해 총선 결과를 개괄적으로 돌아보는 것은 특정 지역 등을 언급할 경우 당시 공천 공정성 시비 등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당내 불화를 키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백서 제작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일부 공관위원이 백서특위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양석 특위원장은 “공관위에게도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며 “공천이 욕을 많이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책임이 공관위에 지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바 있다.
한 특위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당 내부 사람들은 불만이 많았다”며 “하지만 불만과 비판은 구분해야 한다. 공천 문제와 선거 전략부재 등을 정리할 것이다. 특정 지역을 뽑아 여기서 뭐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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