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5일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을 찾아 장병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주한미군사 제공) 2018.8.16/뉴스1
주한미군이 훈련장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훈련장소를 옮겼으나, 대체 장소에서도 적정 훈련 일수를 채우지 못해 훈련일정 추가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방부가 한기호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실시해 온 헬기 사격 훈련을 중단했다. 같은해 1월 도비탄(나무·바위 등에 맞아 표적 외에 떨어지는 탄) 사고가 난 이후,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해진 탓이다.
이에 주한미군은 지난 2019년부터 한국 측 사격장 지원을 받았다. 아파치헬기는 포항 수석사격장에서, 기동헬기는 양평 비승사격장에서 한미 상호 협의 하에 연간 40일씩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주한미군은 우리 군 당국에 수석사격장 내 아파치 헬기 사격 일정을 64일로 확대하고 헬기사격 중 주민시위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6월에는 철원 담터사격장에서 주민시위로 인해 미군 다연장로켓(MLRS) 사격 훈련이 이뤄지지 못했고, 로드리게스 사격장 표적지역에 주민이 진입해 직화사기 사격 훈련이 제한되는 일도 있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도 지난 1일 한미동맹포럼 초청 강연에서 “최근에 폐쇄된 사격장, 민간 시위로 불충분한 사격장 사용 등으로 우리 준비태세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고, 제병협동훈련을 막는 준비태세를 소모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기갑, 보병, 박격포, 포병, 헬기, 근접항공 등의 전력이 포함된 실사격 훈련을 실전적으로 해야 하고, 항공 전력은 계속해서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훈련장 사용이 제한될 때는 전력을 한반도 외에서 훈련하도록 보내고 있는데 이는 유사시 대응할 전력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포항 수성사격장 주변 주민이주를 위한 설문을 진행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이주 이사가 확인될 경우 주민이주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로드리게스사격장과 관련해서도 지난 8일 갈등관리위원회를 개최했으며, 미국과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군소음보상 태스크포스(TF), 국회, 지자체 연계 하에 주민 요구를 수렴·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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