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천박 도시’ 발언, 야권 합심 공격 “부끄러운 일…李가 천박”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6일 16시 39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야권은 26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통합당은 이 대표가 부동산 정책 실패를 만회하려다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집권여당 대표가 경솔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국민을 향해 육두문자를 내뱉고 ‘천박한 서울’이란 막말을 서슴지 않는 여당 대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행정수도 이전’을 통해 만회하려 하다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며 “뜬금없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봉창을 두드릴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송석준 통합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천박한 사람의 눈에는 천박함만 보이는 것이냐”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통합당 주택부동산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자 국토교통위원회인 송 의원은 “아름다운 한강과 서울의 모습을 보고 천박하다고 느꼈다면 그 사람의 사고와 인식이 천박한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남산과 마천루가 보이는 한강 주변의 경관은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명소”라며 “그린벨트를 개발하려다 반발에 부딪히니 뜬금없는 ‘세종시 수도이전론’을 들고 나오며 벌인 해프닝이 ‘서울천박론’”이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한민국 수도가 천박하고 초라한 도시가 됐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참 질 나쁜 발언”이라고 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막말 폭탄으로라도 (부동산) 정책 실패를 덮고자 하는 신종 부동산 대책으로 여겨진다”며 “좁은 땅덩어리마저도 갈라치는 집권당 대표의 부끄러운 발언을 대신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잦은 설화를 지적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잊을만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이 대표의 망언은 이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천박한 도시’로 부르는 지경까지 오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어 “10년간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서울시민을 향해 독설을 퍼붓는 것은 비정상적 언사이자 배은망덕한 발언”이라며 “자신들은 ‘천박한 도시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만든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안 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이야말로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하고 천박한 발언”이라며 “이 대표는 1500만 국민앞에 사죄하고 근신하라”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설사 이 대표의 속내를 인정한다고 해도 이번 발언은 적절하지 않은 발언임이 분명하다”고 문제삼았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했을 때도 ‘부산이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며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며 “부산의 경부선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 발표였지만 결국 남은 것은 ‘초라한 부산’ 논란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례처럼 이 대표의 발언이 생산적 논의를 막을 수 있다며 “행정수도 이전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중대한 논의가 본격 시작되려고 하는 지금, 진지한 토론 이전에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향후 이런 문제에 신중하게 발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토론회에서 “서울 한강변에는 맨 아파트만 있다”며 “한강변에 단가 얼마 얼마,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이 대표의 19·20대 총선 지역구로, 이 대표는 이 토론회에서 “개헌을 해서 대한민국 수도를 세종으로 한다는 헌법상 규정을 두면 다 (청와대와 국회 등이) 세종으로 올 수 있다”면서 개헌을 통한 수도 이전론도 공식 제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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