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일 세종시청 강연에서 서울시에 대해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미래통합당은 “서울의 민주당 의원들이 받은 표는 그럼 천박한 표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6일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천박한 서울’이라며 막말을 서슴지 않는 여당 대표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25일 논평에서 “이 대표가 지난 총선 때는 부산을 초라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서울을 천박한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며 “막말 폭탄으로라도 정책 실패를 덮고자 하는 신종 부동산 대책으로 여겨진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10년간 시정을 맡아온 자신들은 ‘천박한 도시 서울’을 만든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공보국 명의로 25일 각 언론사를 향해 ‘정정보도 요청’을 냈다. 민주당은 “서울의 집값 문제 및 재산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앞뒤 문맥은 생략한 채 특정 발언만 문제 삼아 서울을 폄훼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이 대표의 부적절 발언이 문제의 시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은 27일 ‘행정수도 완성 추진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공론화 작업에 나선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미국의 ‘워싱턴-뉴욕’ 모델을 적용하는 것도 논의 대상”이라고 했다. 세종시는 워싱턴처럼 행정 중심으로, 서울은 뉴욕처럼 경제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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