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빌려준 지인 “월북할 것 같다 신고… 경찰 묵살”, 김포署 “車 도난당했다고 해… 월북 얘기는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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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이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통로로 지목한 재입북자로 최근 잠적한 20대 남성 탈북자를 특정하고 월북 경로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남성은 2017년 귀순한 탈북민 A씨(만24세, 1996년생)로 알려졌다. 정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은 특히 이 남성이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포,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을 포착, 사실상 월북한 것으로 잠정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인천 강화군 북한 접경지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가 적막하다. 2020.7.26/뉴스1 (강화=뉴스1)
정부 당국이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통로로 지목한 재입북자로 최근 잠적한 20대 남성 탈북자를 특정하고 월북 경로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남성은 2017년 귀순한 탈북민 A씨(만24세, 1996년생)로 알려졌다. 정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은 특히 이 남성이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포,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을 포착, 사실상 월북한 것으로 잠정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인천 강화군 북한 접경지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가 적막하다. 2020.7.26/뉴스1 (강화=뉴스1)
북한이 탈북 3년 만에 재입북했다고 주장한 탈북민으로 추정되는 김모 씨(24)가 임대아파트 보증금 등을 빼서 달러로 환전하고, 탈북 루트를 사전 답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씨의 지인인 탈북자 A 씨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을 통해 “김 씨가 얼마 전 억울하게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이어 “남한 정부가 제공하는 임대아파트 보증금 1500만 원을 비롯해 미래행복통장과 취업 장려금 약 2000만 원, 자동차를 대포차로 팔아넘긴 금액 등 3000만∼4000만 원을 달러로 사전에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평소 A 씨의 승용차를 자주 빌려 이용했고, 월북하기 이틀 전인 17일 오후 4시 55분경 해당 차량이 일산대교를 통과한 하이패스 기록도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기 김포시와 인천 강화군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김 씨는 3년 전 강화군 교동도 해상을 통해 월남한 것으로 알려져 비슷한 경로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A 씨는 김 씨가 자신의 차량을 빌려가 돌려주지 않고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평소 김 씨가 자신의 차량을 자주 빌려 썼는데 돌려주지 않아 18일 저녁 차량을 찾아달라며 김포경찰서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씨가 월북을 할 것 같다’고 했지만 경찰이 이를 묵살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차량 절도 신고를 하기는 했지만 따로 월북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월북 가능성에 대해 신고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가 시작된 후 김 씨가 주변에 ‘월북하겠다’ ‘죽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김태언 기자
#탈북민#월북#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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