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 3년 만에 재입북했다고 주장한 탈북민으로 추정되는 김모 씨(24)가 임대아파트 보증금 등을 빼서 달러로 환전하고, 탈북 루트를 사전 답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씨의 지인인 탈북자 A 씨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을 통해 “김 씨가 얼마 전 억울하게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이어 “남한 정부가 제공하는 임대아파트 보증금 1500만 원을 비롯해 미래행복통장과 취업 장려금 약 2000만 원, 자동차를 대포차로 팔아넘긴 금액 등 3000만∼4000만 원을 달러로 사전에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평소 A 씨의 승용차를 자주 빌려 이용했고, 월북하기 이틀 전인 17일 오후 4시 55분경 해당 차량이 일산대교를 통과한 하이패스 기록도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기 김포시와 인천 강화군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김 씨는 3년 전 강화군 교동도 해상을 통해 월남한 것으로 알려져 비슷한 경로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A 씨는 김 씨가 자신의 차량을 빌려가 돌려주지 않고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평소 김 씨가 자신의 차량을 자주 빌려 썼는데 돌려주지 않아 18일 저녁 차량을 찾아달라며 김포경찰서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씨가 월북을 할 것 같다’고 했지만 경찰이 이를 묵살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차량 절도 신고를 하기는 했지만 따로 월북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월북 가능성에 대해 신고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가 시작된 후 김 씨가 주변에 ‘월북하겠다’ ‘죽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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