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든 간부 사이 김정은…‘충성심·권력 안정’ 과시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7일 11시 12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7월 27일)’ 67주년을 맞아 군 지휘관 주요 간부들에게 ‘백두산’ 권총을 하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7월 27일)’ 67주년을 맞아 군 지휘관 주요 간부들에게 ‘백두산’ 권총을 하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7월 27일) 67주년을 맞아 주요 군 지휘관들에게 ‘백두산’ 권총을 하사했다. 간부들에게 충성심을 촉구하고 대내외에 권력 안정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 위원장과 군 주요 간부들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백두산 권총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간부들에게 직접 건넸다. 간부들은 하사 받은 권총을 저마다 소중히 쥔 채 촬영에 임했다.

신문은 해당 권총을 두고 “혁명의 무기를 억세게 틀어쥐고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계승·완성해나갈 새 세대 군 지휘관들에 대한 당의 크나큰 믿음과 기대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간부들이 대거 무기를 들고 김 위원장 옆에 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권총을 들고 자신을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지휘관들을 보여주며 내부 권력 안정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권총 수여식에는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과 함께 조선인민군 군종 및 군단급 단위 지휘관들, 보위국장, 국가보위상, 사회안정상, 호위사령관, 호위국장, 호위처장,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을 비롯한 각급 무력기관의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들고 있는 권총은 색깔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위에 따른 구분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총참모장을 비롯해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앉은 4인의 간부들은 검은색 권총을 받은 데 비해 대부분의 지휘관은 은색 권총을 하사 받았다.

또 박 총참모장은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쪽에 앉으며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된 모습이다. 그에 반해 인민군의 주요 성원인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은 권총 수여식에 배제돼 눈길을 끈다.

백두산 권총 수여식은 전날인 26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본부청사 내부에서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찍으며 권총 수여의 의미를 재차 되새기는 듯했다.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권총 수여식을 돕는 모습을 통해 여전히 김 위원장의 수행비서와 같은 역할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문화가 있다. 우리는 ‘삼정검’이란 검을 대통령이 육·해·공군의 준장 진급자에게 수여하며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번 권총 수여는 진급이나 성과에 따른 단순 포상이 아닌 전승절을 맞아 군 주요 간부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것이라 권총을 하사 받은 간부들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를 듯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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