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한강 하구를 수영으로 건너 탈북했다가 며칠 전 다시 헤엄을 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알려진 김모씨(24)의 입북 방식을 두고 군 경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군은 27일 오전 김씨가 강화도 일대 배수로를 통해 한강 하구로 빠져나가 월북했다고 발표했다.
김씨가 2017년 6월 탈북했을 때 썼던 방법처럼 이번에도 한강 하구를 헤엄쳐서 황해도로 건너갔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황해도 개성이 고향인 김씨가 육로로 입북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해안가보다 경계가 삼엄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대개 재입북하는 루트는 중국을 거쳐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통해 도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는 수도권의 젖줄인 한강을 건너 도강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국민들은 북한과 대치하는 거리가 짧은 만큼 군의 경계가 매우 삼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탈북과 재입북 루트’였던 것이다.
군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최전방 김포,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했고 이날 강화도의 한 지점 배수로에서 김씨가 버린 가방이 확인됐다. 때문에 군은 김씨가 헤엄을 쳐서 황해도 해주로 도강한 뒤 육로를 통해 개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포, 강화도, 교동도 일대에서 북한 황해도까지 최단거리는 약 2㎞ 내외로 알려졌다. 실제로 취재진이 찾아간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에서는 육안으로도 북한 황해도 개풍군 흥교면 조문리가 훤히 보인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군이 경계에 실패할 경우 수영에 능한 성인남자라면 장비를 착용하고 충분히 건널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강화도 토박이인 A씨(61)는 “재작년부터 정부에서 평화시대를 강조하며 해안 철책선 철거할 것이라고 공언해왔고 실제로 일산과 김포는 철책을 철거하지 않았느냐”면서 “이런 분위기에 강화·교동도 해안선을 철통방어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A씨는 또 “섬 북쪽은 철책선이 있지만 섬 남부는 철책이 없다. 오히려 섬 남부에서 어선이나 조각배라도 띄워 이동한 것 아닐까하는 의견도 주민들 사이에 분분하다”고 말했다.
철책이 뚫렸을 경우 흔적이 남기 때문에 김씨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예측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 만큼 철책이 없는 해안가에서 출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 이후 국내 종적이 묘연하다. 당시 일산대교를 통과한 흔적이 이용했던 차량에 남았고 지인인 탈북 유튜버에게 ‘미안하다. 살아있는 한 은혜를 갚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이 지금까지 확인된 마지막 국내 행적이다.
월북 사실이 알려진 것은 2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의 보도 이후다. 북한은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