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인도적 협력 즉각 실천… 대담한 변화 만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8일 03시 00분


이인영 통일부 장관 27일 취임
‘與단독 청문보고서’ 靑 임명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사진) 임명을 재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취임 일성으로 “남북대화 복원과 인도적 협력을 즉각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경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 장관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가 전략적 행보를 하고 아주 대담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때그때 임시방편,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인 행동을 해 남북의 시간에 통일부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가장 먼저 무엇을 챙길 것이냐는 질문에 “(남북) 대화를 복원하고 인도적인 협력은 즉각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신뢰를 만든다면 남북이 합의한 것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재입북한 탈북자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로 지목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한국으로 돌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보건·방역 지원 카드를 재차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장관은 “코로나19도 있고, 상황이 민감하고 절박하기도 한데 의례적인 취임식을 하는 게 번거롭다고 생각했다”며 “바로 현안을 챙기고 통일부에서 필요한 여러 사안들에 대해 전략적인 정책과 대책을 마련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이 야당의 반발 속에 더불어민주당이 이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지 사흘 만에 이 장관에 대한 임명을 재가하면서 이날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이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현 정부 출범 후 여당의 단독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으로 장관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마무리되면 24일 취임한 김창룡 경찰청장, 이 장관 등 3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효목 tree624@donga.com·권오혁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청문보고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