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아베 사죄상’ 논란에 “외국 지도급 인사 예우 고려해야”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8일 16시 01분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2019.11.19 © News1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2019.11.19 © News1
외교부가 한국의 한 민간 식물원이 이른바 ‘아베 사죄상’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외국 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예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사죄상’ 관련 논란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 국제 예양(國際禮讓, international comity)이라는 것이 있다”며 “어느나라건,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 예양은 국가 대표자에 대한 경칭 등 국가 간에 일반적으로 행하는 예의나 호의를 의미한다.

외교부 역시 “정부와 무관한 민간 차원의 행사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자 한다”면서도 “정부로서는 외국 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국제예양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민간이 사유지에 설치한 조형물에 대해서까지 정부가 ‘국제 예양’을 들어 문제제기 할 수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가 사유지에 설치된 조형물에 대해 조치할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내 법 규정을 따져서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를 면밀히 따져봐야할 것”이라며 “전문가나 관계부처 자문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국내의 한 매체는 강원도 평창 소재 한국자생식물원에 아베 총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 조형물 ‘영원한 속죄’(A heartfelt apology·永遠の贖罪)가 설치돼 오는 8월 제막식이 열린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면서도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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