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한미동맹 굳건히, 경제는 공정개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9일 03시 00분


美中 갈등속 외교전략 조정회의

미중 갈등이 이념 및 체제 전쟁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28일 ‘안보는 한미동맹, 경제는 공정·개방’이라는 대응 원칙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미중 갈등 속 한국이 선택 기로에 설 수 있는) 현안별로 세부적인 대응 전략”을 짜겠다고도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3차 외교전략 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안보, 경제통상, 과학기술, 가치규범 등 미중 갈등 관련 네 가지 분야에 대한 외교 지향점을 처음 밝혔다.

그는 안보에서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져나가면서 지역 내 안정성이 강화되도록 우리의 건설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차 회의 때는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중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중국 얘기가 빠졌다.

강 장관은 경제통상에서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규범에 기반한 접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반중(反中)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가치규범 분야에서는 “인류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실질적으로 증진하는 데 기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미중 간 인권과 민주주의 관련 현안에서 모호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강경화#한미동맹#공정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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