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석 거여(巨與)로 거듭난 더불어민주당의 브레이크 없는 폭주가 이어지고 있다. 4·15총선 105일째를 맞은 28일, 민주당은 국회 전 상임위 과반 의석과 위원장을 장악한 힘을 바탕으로 하루 종일 야당의 존재를 무시한 채 밀어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를 열고 추가 검증을 요구하는 미래통합당의 반대에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몇 시간 뒤 박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했다. 청문회가 끝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민주당은 기획재정위, 국토교통위, 행정안전위에선 부동산 관련 법안 등 13개 법안을 일방적으로 상정해서 처리했다. 법안 심사를 위한 법안심사소위도 건너뛴 반나절 만의 ‘속전속결’이었다. 통합당은 항의했지만 ‘표결 원칙’을 앞세운 관련 상임위원장들의 의사 진행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통합당을 배제한 채 기재위에서 종합부동산세법 소득세법 법인세법을, 국토교통위에서 전월세신고제 도입을 위한 부동산거래신고법을 의결한 데 이어 29일엔 법제사법위를 열고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본회의에서 부동산 관련 법안들을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사위와 본회의 모두 여당이 절대 다수인 만큼 사실상 법안이 통과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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