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재월북한 20대 탈북민 김모 씨의 송환 요구 계획에 대해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측과 접촉해 김 모씨를 송환 요구할 계획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이렇게 밝히며 “관계기관에서 정밀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추후 조사결과, 남북관계 상황, 그간 관행을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재월북한 1996년생 김모 씨는 지난 2017년 6월17일 해평리 월포해안으로 헤엄을 쳐 18일 오전 2시26분께 김포 해병2사단 초소로 귀순했다. 이후 약 3년간 한국에 정착해 살다가 지난 6월12일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다시 북으로 넘어갔다.
여 대변인은 이번 김모 씨의 재월북 사태를 계기로 탈북자 관련 업무를 행정안전부 측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그 문제는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통일부의)의견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여 대변인은 탈북자가 재월북 후 다시 우리나라로 월경한 사례와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으로)어떤 경로로 왔는지에 대한 내용은 아직 알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2~2017년 동안 탈북자 중 재입북한 사람은 28명이며, 이중 5명이 국내로 재입국했다고 밝혔다.
여 대변인은 ‘김모 씨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북한의 발표 이후 동향’에 대해 “탈북민 재입북 이후에 북한 당국은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발표는 없다”면서 “탈북민의 재입북에 대해서도 ‘의진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직은 공식적으로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관련 연일 방역체계를 강조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당국의 조치들에 대해서 통일부가 공개적으로 밝히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에서 주민 696명이 격리 중이며, 지난 16일까지 121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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