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카드 꺼낸 통합당 “與, 세금 관련 일 함부로 처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9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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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임대차 3법 등의 일방 처리에 반발하며 21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장외 투쟁 카드를 꺼내들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투쟁 방법은 더 고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의총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상임위를 개의하고, 소위와 간사가 선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업무보고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토론도 없이,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 특히 세금에 관한 일들을 함부로 처리하고 눈 깜짝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국회가 전례 없이 민주당 일방 독재로 운영되고 있고 국회법 절차도 안 지키고 관례도 안 따르는 상황”이라고 항의했다.

통합당 중진의원들도 장외 투쟁을 거론했다. 5선 정진석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원내에서만 모든 일을 하려다 보니 민주당이 원내에서 막아버리면 우리는 아무것도 못 하고 속수무책”이라며 원내외 병행 투쟁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에게 덧씌워진 장외 투쟁 콤플렉스를 벗어던져야 할 순간”이라고 썼다. 4선인 홍문표 의원도 의총에서 “울분만 토해서는 안 된다”며 장외 투쟁을 제안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투쟁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원내에서 풀어내지 못하는 일이 있으면 대중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과거 방식처럼 광화문 집회나 서울광장 집회 같은 건 하지 말자”고 했다. 20대 국회 때 자유한국당이 장외집회에 몰두하며 국민에게 ‘일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졌다고 본 것이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임대차 3법 등의 일방 처리에 맞서 △10년간 주택 100만 호 공급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액 12억 원으로 상향 등 1주택자와 실수요자에 대한 세부담을 경감하고 각종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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