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법안 처리 강행에 “독재” 반발
정진석 등 중진의원들도 거들어
김종인도 동의… 투쟁 방식엔 신중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임대차 3법 등의 일방 처리에 반발하며 21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들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투쟁 방법은 더 고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의총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상임위를 개의하고, 소위와 간사가 선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업무보고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토론도 없이,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 특히 세금에 관한 일들을 함부로 처리하고 눈 깜짝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국회가 전례 없이 민주당 일방 독재로 운영되고 있고 국회법 절차도 안 지키고 관례도 안 따르는 상황”이라고 항의했다.
통합당 중진의원들도 장외투쟁을 거론했다. 5선 정진석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원내에서만 모든 일을 하려다 보니 민주당이 원내에서 막아버리면 우리는 아무것도 못 하고 속수무책”이라며 원내외 병행 투쟁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에게 덧씌워진 장외투쟁 콤플렉스를 벗어던져야 할 순간”이라고 썼다. 4선인 홍문표 의원도 의총에서 “울분만 토해서는 안 된다”며 장외투쟁을 제안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투쟁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원내에서 풀어내지 못하는 일이 있으면 대중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과거 방식처럼 광화문 집회나 서울광장 집회 같은 건 하지 말자”고 했다. 20대 국회 때 자유한국당이 장외집회에 몰두하며 국민에게 ‘일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졌다고 본 것이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임대차 3법 등의 일방 처리에 맞서 △10년간 주택 100만 호 공급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액 12억 원으로 상향 등 1주택자와 실수요자에 대한 세 부담을 경감하고 각종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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