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정원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참석해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박지원 신임 국가정보원장은 30일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과감한 국내정보 분석 폐지를 통해 국내정치 개입 금지를 실천 중이지만, 이러한 개혁 조치를 불가역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선 국정원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협의에서 “오늘 회의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국정원 개혁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깊게 되새기며 책임감을 엄중하게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이날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야당 의원’이 아니라 정부 관계자로서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국정원 개혁의 골자는 국내정치 개입 근절,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 그리고 국회에 대한 민주적 통제 강화에 있다”며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과 민주적 통제 강화 역시 법개정을 통해서만 완수 가능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5년만에 친정으로 다시 오게 됐다”며 “대통령님과 열렬히 환영해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웃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 원장은 지난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거쳐 민생당으로 당적을 옮긴 바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 다시 출마했으나 김원이 민주당 후보에 패해 낙선했다.
박 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5년만에 변한 게 있다면 원내대표의 음성이 굉장히 커졌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박 원장이) 정부로 가시더니 목소리가 훨씬 낮아졌다”며 “좋은 자세”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여권에 자주 비판적인 소리를 냈던 점을 꼬집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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