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을 전후해 대함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30일 “북한의 통상적인 하계 훈련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관련 사안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군은 만전의 대비테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다만 구체적인 것은 군사정보사안이라 설명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발사 당일 이를 포착, 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의미를 둘만한 움직임은 아니라는 판단에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북한이 동해안에서 대함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고 사거리는 수백km 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과 남측의 21대 총선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4월 14일에도 강원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금성-3호로 추정되는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쏜 것은 2017년 6월 이후 3년만이었다.
이후 약 3개월만에 또 순항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인데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이를 파악하고도 발표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당시가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개편 발표 직후이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남북-북미간 대화 재개 기대가 부활한 시점이었단 점에서 이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 ‘로키’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내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정상회담) 설이 여론화되고 있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며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대화 거부 입장을 밝혔다. 또 같은날 대내용 관영 노동신문에는 3년전인 2017년 7월 4일 있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의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기사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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