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존경했지만 피해자편 선 이수정 “정치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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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30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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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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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56)가 미래통합당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에 합류했다. 이 교수는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30일 오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산하에 성폭력대책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이 특위는 박 전 시장을 포함, 권력형 성폭력 의혹에 대한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기구”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성폭력대책특위의 위원은 총 12명이다. 위원장은 김정재 통합당 의원이 맡는다. 범죄심리전문가인 이수정 교수 외에 김성경 한국여성변호사회 대외협력이사 등 전문가와 양금희 통합당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이 참여한다.

이수정 교수는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싶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한 원인을 짚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 교수가 정치색을 드러내는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존경하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피해자의 편에 섰다.

이 교수는 2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님이 하셨던, 여러 가지 성과들을 보면 사실 대한민국에 굉장히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저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는 분”이라면서도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2차 가해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 사실을 일종의 음모처럼 이렇게 몰고 가는 태도는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여당을 지지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이 교수가 통합당 성폭력대책특위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자 ‘정치색을 드러냈다’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KBS와 인터뷰에서 “여성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지원하는 데에 당이 중요한가”라고 물으며 “통합당 뿐 아니라 민주당, 정의당에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난 어느 정당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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