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시네” 추미애에 장제원 “소설 잘봤다” 응수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31일 10시 52분


추미애 “신천지·통합당 합세 우연? 조직적인 움직임”
장제원 “음모론 펴…지나친 자기애에 빠진 과대망상”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미래통합당과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자신을 공격한다고 의심하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비꼬았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언론과 통합당의 무차별적이고 근거 없는 공격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이제는 신천지까지 저를 공격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의하면 (신천지 측이) ‘컨트롤 타워를 세워서 온라인 전쟁을 펼칠 것이다. 추미애 장관의 탄핵 청원에 동의하라, 장제원 의원의 동영상을 적극 공유하라’라는 등 저에 대한 공격을 주도면밀하게 계획·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저는 지금 검찰개혁이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보수언론과 통합당으로부터 끊임없는 저항과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언론과 야당을 이용해 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해오고 있다”며 “정책 비판이 안 되니 가족에 이어 이제는 개인 신상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없이 해오고 있다. 거기에 종교단체가 합세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이걸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할지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할지는 국민들과 함께 고민해봐야겠다”고 글을 마쳤다.

이에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 장관이 교묘하게 언론과 통합당을,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특정 종교단체와 엮어 음모론을 펴고 있다”며 “거기에 슬쩍 저의 이름을 얹는다. 그러고는 ‘개혁에 대한 조직적 저항’이라고 쓴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그는 “가소롭기 짝이 없는 허접한 기술이다. ‘자신은 개혁, 야당은 반개혁’이라는 이분법은 교만한 나르시시즘(narcissism)과 지나친 자기애(自己愛)에 빠진 과대망상일 뿐”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에게 거역한다는 말을 거침없이 쓰는 군림하는 권력자가 핍박받는 약자 코스프레에 여념이 없다”며 “공정성과 객관성이 생명인 법무부 장관이 이토록 확증편향에 빠져 있다면,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물었다.

특히 “신천지에서 우편물이 오든, 비방 유인물이 오든, 신천지 문제는 신천지 문제로 수사하고 대응하시라”며 “허접한 음모론을 동원해 언론과 야당을 특정 종교단체와 엮어 보려는 얄팍한 기술 그만 두길 바란다. 재미있는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답했다.

추 장관이 지난 27일 국회 법사법위원회에서 윤한홍 통합당 의원에게 “소설 쓰시네”라고 비아냥댄 것을 비꼰 것이다.

당시 윤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고기영 법무차관에게 “올해 서울동부지검장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추 의원이 이 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우리가 소설가냐”고 언성을 높였다. 추 장관은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고 맞받았다.

이후 한국소설가협회는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했다”며 해명과 함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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