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檢 둘러싼 현안 관련 메시지
초안 작성뒤 참모 조언 받아 고쳐… ‘독재-전체주의’ 표현은 직접 추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논란이 될 수 있는 표현을 며칠 동안 숙고해 다듬었다고 한다.”
4일 한 검찰 간부는 윤 총장이 전날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작심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윤 총장의 원고 준비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윤 총장은 최근 검찰 현안에 대해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하면서도 논란이 되지 않을 만한 표현을 고르기 위해 심사숙고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총장은 신임 검사 신고식을 앞두고 대검 연구관이 작성한 원고를 보고받은 뒤 주말 동안 다시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초안을 작성한 뒤 일부 참모들의 조언을 받아 문구를 다듬었다고 한다.
특히 윤 총장은 직접 원고를 작성하면서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이 표현을 문제 삼으며 “윤 총장이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윤 총장은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설득’이란 단어를 일곱 차례 사용했다. 2008년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으로 있을 때 윤 총장이 직접 작성했던 ‘검찰수사 실무전범’의 한 구절을 그대로 옮겨 적은 대목도 있다. “검사는 수사 대상자는 물론 팀원과 수뇌부를 설득해 자신의 의사가 검찰의 의사가 되도록 해야 하고, 법원을 설득해 국민의 의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권력형 비리 엄정 수사’와 ‘불구속 수사 원칙’ 등은 윤 총장이 평소 사석에서 대검 간부들에게 강조해온 기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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