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연천·파주, 김정은은 황해북도 은파군
피해 현장 방문 점검하고 피해 복구 대책 제시
장마철 집중 호우로 중부지방에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남북 정상이 같은 날 접경에 가까운 수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오전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큰물(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요해하셨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보도에서 방문일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 활동 하루 뒤 보도하는 관행을 감안할 때 방문 시점은 6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황해북도는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우리 측과 맞닿아있는 접경지역이다. 이 가운데 은파군은 황해북도 남서쪽에 있다. 은파군 북쪽으로 사리원시·봉산군, 남쪽으로 황해남도 신원군, 동쪽으로 인산군, 서쪽으로 재령강이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 현장에서 자신을 위해 마련해둔 예비 양곡을 수재민에게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북한군을 투입해 800세대가 살 수 있는 주택을 새로 짓고 도로를 보수하라면서 본인 몫 예비 시멘트를 내놨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접경지역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당일 오후 남북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 군남 홍수조절댐 수해 현장을 찾았다. 노란 민방위복을 착용한 문 대통령은 또 군남댐 하류 지역인 파주를 찾아 피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임진강 댐 방류를 미리 알리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현재는 그게 아쉽게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느냐”며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 간 합의가 있었는데 현재 그 합의가 실질적으로 제대로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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