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김조원 민정수석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소속 수석 5명이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서 벌써부터 후임 인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노 비서실장 등의 일괄 사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반응이나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결정을 언제쯤 내리실지는 알 수 없다. 반응 역시 알려드리기가 어렵다”면서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는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안팎에선 노 비서실장 등이 다주택 참모진 주택 매각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발생해 청와대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지는 등 최근의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일괄 사의를 표명한 만큼 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사의를 수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만, 후임 인선과 업무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교체하거나 선별적으로 수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택 처분과정에서 ‘매각시늉’ 논란이 빚어졌던 김조원 민정수석과 애초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우선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노영민 비서실장의 경우엔 교체되더라도 수석 인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뒤에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달리 아예 재신임을 해 유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괄사의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나 구상은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잡힐 것으로 점쳐진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후임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노 비서실장의 후임으로는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의 퇴임 이후까지 준비를 해야 하는 ‘3기 청와대’를 꾸리기 위해선 양 전 원장만큼 적임자가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남북관계와 4강 외교,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정치현안 등 당면한 과제가 많은 만큼 우윤근·최재성 전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정치인 출신들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강기정 정무수석이 교체된다면 문재인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원만한 성품과 친화력으로 문 대통령이 강조한 야당과의 ‘협치’를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때 최재성 전 의원도 정무수석 하마평에 오르내렸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조원 민정수석의 후임으로는 김오수 전 법무부차관이 언급된다. 김 전 차관은 최근 청와대가 감사위원으로 추천해 인사검증까지 통과했지만, ‘월성 1호기’ 감사 문제 등으로 여권과 각을 세우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감사위원 선임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김 전 차관을 민정수석으로 인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그간 청와대가 ‘탈검찰’을 추진해 왔던 만큼 김 전 차관이 검찰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 전 차관 외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권오중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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