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만찬회동서 유감 표명
주호영 “김태년, 앞으론 안그런다고 말해”
“공수처 등 野협조 모색 포석” 분석… 입법독주후 지지율 하락도 영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찬 회동을 갖고 “7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 입법은 (야당과 협의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며 유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7일 전해졌다.
민주당과 통합당에 따르면 양당 원내대표는 6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주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만찬에서) 부동산 관련 법안 일방 처리의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며 “김 원내대표는 부동산 입법은 시간이 없고 급해서 (일방 처리)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절차적으로 미안하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다른 정치적인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 더 따지고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사과성 발언을 두고 8월 결산국회를 앞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은 8월 임시국회 시작일(18일)까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선임하라”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공수처장에 대한 야당 ‘비토권’을 삭제하기 위한 공수처법 개정에 부담이 큰 만큼 야당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 헛발질에 이어 7월 임시국회에서의 ‘부동산 관련 입법 독주’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갤럽이 4∼6일 조사해 7일 발표한 정당별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37%, 통합당은 5%포인트 상승한 25%였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는 12%포인트로 갤럽 조사 기준으로 통합당 창당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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