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이달 중 새 당명을 확정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100일 이전에 결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통합당은 새 당명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다만 1주일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7곳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고 재해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새 당명 발표는 피해가 어느 정도 수습되는 시점에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27일 열린 통합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공식적으로 수락했는데, 이날을 기준으로 하면 김 위원장의 취임 100일은 오는 9월3일이 된다.
통합당은 총선 참패 이후 환골탈태의 일환으로 당의 외형인 당명과 당색 및 로고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김 위원장 취임 100일 이전까지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목표다.
김 위원장은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강정책과 당명, 당색 등 당이 추진하는 움직임을 이달 안에 모두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통합당은 당명 개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발표 시점은 신중하게 잡을 방침이다.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명 개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수민 통합당 홍보본부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초 이달 21일에 새 당명을 공개하려고 했는데 수해 등 당명보다 더 중요한 민생 문제가 생긴 상황”며 “발표 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예정보다 발표시점이 늦춰지거나 9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 확실하게 결정을 한 것은 아니지만 수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때문에 좀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좋겠다는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당명 개정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당명 공모도 거친다. 통합당은 공모 내역도 참고해서 새 당명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이후 새로운 당색과 로고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통합당은 정강·정책 개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정강·정책 초안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 산업화 정신과 5·18 민주화운동 등 정신이 담겼다.
비대위 산하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인사수석실을 폐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10대 정책도 구상하고 있다. 특위는 오는 10일 국회의원 4연임 제한 등에 대해 결론을 내기 위한 마라톤 회의를 연 뒤 정강·정책의 큰틀을 확정짓고 이를 오는 13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이 초안이 비상대책위원회 및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되고, 이달 중 출간 예정인 ‘총선백서’까지 완성되면 통합당은 스스로 예고한 환골탈태의 절차를 모두 마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오는 19일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하는 광주행도 예고하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 6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창당 이래 최고치인 34.8%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 등을 순탄하게 마무리한다면 다시 한번 도약의 전기를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tbs 리얼미터 의뢰, 3~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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