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평가, 2.5%p 하락…부정평가 3%p 올라 52.4%
긍·부정 평가 8.5%p로 한 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전방위 부동산 이슈 제기, 월세 포비아 요인 작용"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여성·30대·중도'서 주로 이탈
민주 35.1% 통합 34.6% …"윤희숙 발언 모멘텀 상승"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부정평가가 상승하면서 지난주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던 긍·부정 평가 격차가 한 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당정청을 불문하고 부동산 이슈가 전방위적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30대와 중도층, 여성 계층에서 주로 하락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뢰로 실시한 8월1주차(3일~7일)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2.5%포인트 내린 43.9%(매우 잘함 25.0%, 잘하는 편 18.9%)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지난주 46.4%를 기록하며 5월 3주차(62.3%) 이후 10주 만에 반등했지만, 한 주 만에 지지율이 다시 꺾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포인트 오른 52.4%(매우 잘못함 37.7%, 잘못하는 편 14.7%)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 은 0.7%포인트 감소한 3.6%였다.
부정평가가 상승하며 긍·부정 평가 차이는 8.5%포인트를 기록하며 한 주 만에 오차범위 밖 결과를 보였다. 7월5주차 조사(긍정 46.4%, 부정 49.4%, 3%p차이)에서는 3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부동산 대책 논란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안 등이 시행됐지만 여권 의원들의 ‘월세 대세’ 등 발언 논란이 불거지고 지난 4일 서울·수도권의 주택 공급 대책이 발표됐지만 지역구 의원과 단체장 등의 반발로 그 효과가 반감됐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부동산 파장 영향이 가장 크다”며 “부동산 이슈가 전방위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급격한 월세 전환에 따른 이른바 ‘월세 포비아’가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도층도 그동안 부정 평가보다 긍정 평가가 높았지만 지난주 부동산 이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부정 기류가 더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주 있을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 하는데 이것이 지지율로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역별로 대구·경북(12.5%p↓, 42.2%→29.7%, 부정평가 64.3%), 광주·전라(4.2%p↓, 70.9%→66.7%, 부정평가 30.7%), 경기·인천(3.7%p↓, 49.5%→45.8%, 부정평가 50.7%), 부산·울산·경남(3.1%p↓, 38.4%→35.3%, 부정평가 60.8%)에서 주로 하락했다. 반면 서울(3.3%p↑, 39.8%→43.1%, 부정평가 53.7%)에서는 올랐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7월 5주 차 주간집계 대비 3.2%포인트 내린 35.1%, 미래통합당은 2.9%포인트 오른 34.6%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거대 여당 출범 이후 독주 우려에 대한 견제와 비판 정서가 있었고 그런 와중에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본회의장 부동산 발언을 모멘텀으로 오랫동안 횡보세를 보인 통합당 지지도가 박스권 상단을 강하게 뚫고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0.1%포인트 내린 4.8%, 열린민주당은 0.2%포인트 오른 4%, 국민의당은 1%포인트 내린 2.6%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7월 5주 차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16.%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5만5923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20명이 응답을 완료해 4.5%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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