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에 대한 반감과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의 안일한 태도 탓에 굳건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당세 확장효과까지 있는 민주당의 8·29전당대회가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흥행은커녕 폭우로 인한 수해 탓에 선거운동까지 중단돼 악재가 겹쳤다.
◇與 민심 이반→野 지지도 상승…호남 빼고 與 지지율 휘청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민주당의 지지도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8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3.2%포인트 하락한 35.1%를 기록한 데 비해 통합당은 2.9%포인트 상승한 34.6%를 찍으며 창당 뒤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두 당의 격차는 0.5%포인트에 불과해, 통합당 창당 뒤 첫 오차 범위 내 최소 격차를 보인 것이다.
일별기준 지지율을 보면 부동산 공급대책이 발표(4일)된 다음날인 지난 5일에는 통합당이 36.0%를 기록해 민주당(34.3%)을 앞지르기도 했다.
특히 지역별로도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과 강원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통합당 지지율에 뒤지고 있다.
서울(35.7%)과 대전·세종·충청(35.2%), 부산·울산·경남(42.8%), 대구·경북(45.5%), 제주(45.9%)는 통합당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수해 탓 ‘흥행 제로’ 전당대회…당원 결집효과도 사라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수해까지 겹치면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점점 분위기가 가라앉는 상황이다.
또 지난 8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전북·전남 등 호남 지역 대의원대회는 폭우로 연기됐다.
전대 흥행이 좀처럼 되지 않자 이해찬 대표가 직접 지지기반인 호남을 찾아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려 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된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로 인한 민심 악화, 당 지지율 급락 등 악재만 남은 상황인데 수해까지 겹치면서 전당대회 분위기를 흥행으로 이끌고 가는 것 자체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재민이 속출하는데 우리가 잔치를 치를 수 없진 않느냐”고 말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폭우로 인한 수해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민심은 더욱 뒤숭숭해지는 모양새다. 수해 복구가 더뎌지고 피해 지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피해지역 중심으로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를 거쳐 소속 의원 전원의 8월 세비 일정비율을 수해 복구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결정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에 이어 수해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돌아서고 있습니다”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