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임 정무수석비서관에 최재성 전 국회의원을, 민정수석비서관에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내정하고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김제남 기후환경비서관을 승진 발탁하는 등 참모진 일부를 교체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11일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최재성 신임 정무수석은 1965년 경기도 가평 출생으로 서울고와 동국대 불교학과, 동대학 공공정책학 석사를 졸업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학생운동 중 세 번의 수배, 두 번의 투옥을 경험한 일화가 잘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시절 당내 요직을 두루 겸하면서 ‘친문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친노·비노 간의 갈등이 격화됐던 당시 문 대통령의 ‘방패’를 자처하기도 헀다.
17대부터 19대까지 경기 남양주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 기간 열린우리당 대변인과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당선돼 4선에 성공했다. 21대 총선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패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 신임 정무수석은 시민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해 여당 대변인, 사무총장 등 당내 보직 두루거친 4선의원 출신으로 정무적 역량과 추진력, 기획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야당과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고 여야 협치 복원과 국민통합 진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종호 신임 민정수석은 1962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중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단국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017년 6월부터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지난 2018년 8월에는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강 대변인은 “김 신임 민정수석은 감사원 요직을 두루거친 감사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인사검증 기틀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원칙을 중시하는 동시에 소통력과 균형감을 겸비해 합리적으로 업무 처리해왔다”며 “민정수석으로서 맡은 바 직무 원만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제남 신임 시민사회수석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은광여고와 덕성여대 사학 학사를 졸업했다. 녹색연합의 초대 사무처장을 거쳐 2012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고 정의당 원내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 1월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에 임명됐다.
강 대변인은 “김 신임 시민사회 수석은 녹색연합 사무총장 등 오랜 기간 시민사회 활동 해왔으며 19대 의원을 거쳐 현재 대통령 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라며 “시민단체, 입법부, 행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폭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시민사회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사안을 선제적으로 조정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서실 산하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 6명이 부동산대책 혼란 등 최근 상황에 관한 종합적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사흘 만인 이날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후임은 발표됐지만 노영민 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 실장 등 다른 참모진의 유임 여부나 후임자 인사 발표 일정에 대한 질문에 “인사는 문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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