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집값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 본인이 그냥 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남 섬진강 일대 수해 지역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집값이 무슨 안정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보유세 부담이 다른 나라보다는 낮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뭘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며 “그렇게 비교하면 안 된다. 세금은 나라마다 역사적 발전을 거쳐서 돼 있는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 설치 검토’ 방침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만들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다른 나라 예를 들어도 맞는 게 하나도 없다. 누가 대본 써주니까 그대로 읽는다”고 주장했다. 다주택 논란에 휩싸였던 김조원 민정수석 등 일부 청와대 참모들의 사표가 수리된 것과 관련해선 “자리는 짧고 집은 영원하니까 그만뒀다”고 혹평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6일 경기 파주시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대피한 주민들에게 ‘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인식이 이상해졌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당 차원에서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실정을 지적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반경제학적 분석과 처방은 서민과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 꿈을 풍비박산 내고 있다”며 “평생 내 집 마련 저축은 꿈도 못 꿀 (서민들의) 미래를 청와대는 짐작이나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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