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경 ‘수영 월북’을 한 탈북민 김모 씨(24)가 북으로 넘어가기 하루 전 또 다른 탈북민과 함께 월북 루트를 사전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월북을 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7일 렌터카를 빌려 A 씨와 함께 강화도 인근으로 향했다. 김 씨는 A 씨와 함께 교동도 등 강화군 일대 여러 곳을 돌며 월북 루트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북 계획이 탄로 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김 씨가 A 씨와 동행한 건 그의 탈북 이력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김 씨와 비슷한 시기에 개성을 탈출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당시 그는 몸에 페트병을 두르고 개성을 출발해 강화군 교동도까지 약 22km를 헤엄쳐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A 씨와 함께 교동도를 찾아갔다. 당시 김 씨는 A 씨가 탈북 당시 택한 루트를 최적의 루트라고 생각하고 A 씨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경로로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A 씨의 말에 김 씨는 생각을 바꿔 강화도 연미정 인근을 최종 월북 경로로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씨의 월북을 여러 차례 만류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방조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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