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범벅 민주 의원들, 김정숙 여사 다녀간 철원 이길리서 수해 복구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3일 17시 09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아 마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길리는 한탄강 범람으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2020.8.13/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아 마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길리는 한탄강 범람으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2020.8.13/뉴스1 © News1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3일 강원도 철원 수해 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돕는 한편,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27명이 방문한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는 전날(12일) 김정숙 여사가 비공개로 봉사활동 차 찾은 곳이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171세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규모만 393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동네는 곳곳에 쌓인 부유물과 잔해로 온통 흙범벅이었다. 작업복 차림에 장화를 신은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쌓여있는 흙더미를 쓸어내고 배수로에 쌓인 진흙을 파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빗자루와 삽으로 흙을 쓸어내던 민주당 의원들의 티셔츠는 금세 땀으로 젖었다. 삽질에 익숙지 않은 여성 의원들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5선의 설훈 의원은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오늘은 밥값 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소속 의원들이 봉사활동에 열중하는 동안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철원군수와 강원도의회 의장, 주민들을 만나 주민 이주계획 등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이 대표는 “인간이 대처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철원군수의 말에 재해대책비 현실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하천 준설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강원도의회 의장은 “대표님 임기가 얼마 안 남으셨는데 계시는 동안에 해결을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이길리 주민들은 침수가옥을 둘러보는 이 대표의 건강을 되레 걱정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이 대표를 향해 “우리들 힘내라고 오신 분이 더 아프신 것 같아서 어떡하냐. 우리가 힘을 줘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빨리 복구하시라”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남성 주민은 “세 번이나 물에 잠긴 지역을 안전 점검을 해줘야지 와서 얼굴만 들이밀고 가면 다 되는 게 아니지 않냐”며 “영부인도 왔다 갔지만 실질적인 것을 해줘야지. 반갑지도 않다, 저렇게 오는 건 솔직히”라고 항의했다.

오전 10시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에도 침수가옥 벽지를 뜯어내거나 가재도구를 씻어내는 등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이들은 오후 2시30분이 돼서야 일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탔다.

(서울·철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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