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할머니들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해법 찾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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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영상 축사
“피해자 중심주의가 가장 중요… 투명성 갖춰 시민과 함께해야”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눈물을 닦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 천안=뉴시스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눈물을 닦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 천안=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해 “정부는 할머니들이 ‘괜찮다’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영상 축사를 보내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할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답받을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하루 앞두고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대신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실현 가능한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한 것.

문 대통령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의식한 듯 위안부 운동에 대한 투명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은 이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 해결을 위한 운동의 과정과 결과, 검증 전 과정에 개방성과 투명성을 갖춰 다양한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랐다. 참혹한 아픔을 삶의 지혜로 승화시킨 할머니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기림의 날인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는 생존 위안부 할머니 중 이용수 할머니만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기념식 후 울먹이며 “너무 서럽다. 할머니들, 언니, 동생들 노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 “정대협(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을 위안부 피해자 역사관으로 고쳐야 한다”며 “수요집회는 있지 않아야 한다. 시위 형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등을 폭로한 뒤 일부 강성 여당 지지자들이 ‘친일파’라고 비난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저는 친일파가 뭔지도 몰랐다”며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의 부축을 받고 행사장에 입장했다. 전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던 윤미향 의원은 이날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문재인 대통령#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75주년 광복절 경축식#윤미향#김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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