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일부 교회 비상식적 행태… 강력 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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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SNS서 이례적 강경발언 쏟아내… 丁총리 “전광훈 방역당국 조롱”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와 관련해 엄정 대응 방침을 내세운 것은 자칫 코로나19 방역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례적으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했다. 8·15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상황 점검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방역을 방해하는 일체의 위법 행동에 대해서는 국민 안전 보호와 법치 확립 차원에서 엄단할 것”이라며 엄정 대응을 거듭 주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전 목사는 실정법을 무시하고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며 방역당국을 조롱하는 비상식적 행태를 보여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며 “전 목사에 대한 엄정한 법적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전 목사를 겨냥했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 목사는) 교인들의 건강도, 사회적 안전도 안중에 없다”면서 “경찰은 불법 행위자를 철저히 찾아내 엄중 처벌해주기 바란다”고 했고, 노웅래 의원은 “전 목사의 행위는 사회적 혼란과 불안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국가 공동체에 대한 협박이며 테러”라며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전 목사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강성휘 기자
#문재인#대통령#코로나19#전광훈#사랑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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