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책임론’ vs ‘선 긋기’…여야, 전광훈 둘러싼 프레임 싸움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8일 18시 23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놓고 정치권은 18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를 둘러싼 프레임 싸움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반여(反與) 집회에 참여한 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전 목사를 미래통합당과 한데 묶어 ‘방역 책임론’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중도확장’을 강조해 온 통합당은 전 목사와의 선 긋기로 받아치면서, 막 시작된 결산국회에서의 격돌을 예고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법과 윤리가 극단적 교회에 의해 테러를 당하고 있다”면서 “전 목사가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은 국기 문란의 심각한 범죄이며 법적, 도덕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을 겨냥해 “당원들을 대상으로 집회 참석 금지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며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해당 집회에 참석했던 통합당 소속 홍문표 의원, 김진태 민경욱 전 의원 등을 지목하며 “통합당의 이런 행위는 명백히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통합당은 전 목사와 민주당을 동시 비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전 목사는) 스스로 방역 준칙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니까 그건 그대로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걸 정치적으로 자기네들이 유리하게 이용해볼까 해서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집회를) 주최한 것도 아니고, 참석을 독려하지도 않았고, 마이크도 잡지 않았는데, 여당이 억지로 엮으려고 공세를 한다”며 “방역 차원에서 그런 집회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비판하기 위해 나온 그 목소리를 희석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런 공방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야간 지지율이 역전되거나 급격히 좁혀진 상황과 무관치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주말부터 통합당에 ‘전 목사와 연계된 극우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공격을 펼쳤다. 보수세력 결집을 막으면서도 전 목사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것을 정국 전환의 계기로 삼으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많다.

통합당은 지도부의 집회 참석이나 당원 참여 독려가 없었기 때문에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실제로 15일 광화문 집회에 들렀던 홍문표 의원은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서울 광진구 보건소를 찾았지만, 검사 전 문진 과정에서 검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분류돼 되돌아오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9일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전 목사 주도 집회에 직접 참석했고, 여러 차례 전 목사 단체와 통합당 집회가 광화문에서 동시에 이뤄지면서 “극우정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책임 돌리기, 친일청산 공세 등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걸 보면 여권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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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추천 많은 댓글

  • 2020-08-18 19:31:51

    민주당은 옳크니하고 통합당을 얽어매려고 있으나 우리는 자발적으로 이승만광장으로 갔다. 이렇게 가게 만든 것은 바로 종북미치광이 살인마 문차베스이다. 문차베스가 확산의 원흉이다.

  • 2020-08-18 19:31:52

    https://youtu.be/J-0pUbv3B6M 코로나를 이용해 반정부 세력을 탄압하는 중국 공산당, 그대로 따라하는 문재인

  • 2020-08-18 19:30:56

    https://youtu.be/OmEarV2cLOQ 제대로된 자유신당 필요 중국은 말라죽고 있다 바이러스는 죽어가는 문재인의 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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