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서 “핵 年 6개 생산가능… 탄저균 1kg이면 5만명 사망
해커 6000명… 주로 해외서 활동” 軍안팎 “핵 100개 제조, 시간문제”
북한이 최대 60개의 핵무기와 세계에서 3위 수준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 국방부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보유한 탄저균 1kg이 서울에 떨어질 경우 5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8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육군부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작성한 ‘북한 전술’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20∼60개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6개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안에 핵무기를 최대 100개까지로 늘릴 수도 있다는 일부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2003년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핵무기 포기를 선언한 뒤 2011년 축출된 사례를 경계하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한미 정상을 연달아 만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실행 의지가 불투명하다고 미 국방부는 본 것이다.
우리 군 안팎에서도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핵무기 100개 제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전역의 우라늄 농축시설 등을 고려할 때 산술적으로 핵무기 100개 제조는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또 미 육군부의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사린가스와 VX 등 약 20종의 생화학무기 2500∼5000t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이는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북한이 한미일 3국을 겨냥해 탄저균 또는 천연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쏠 수 있다”며 “북한이 탄저균 1kg만 이용해도 서울시민 5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전 지도국인 ‘121국’에 소속된 해커 규모가 6000여 명에 달하며 벨라루스, 중국, 인도 등 해외에서 주로 활동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사회적 혼란이 주요 목적인 ‘라자루스’, 적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안다리엘’, 금융 사이버 범죄를 수행하는 ‘블루노로프’, 적의 레이더를 교란시키는 ‘전자전 교란 연대’ 등 4개의 부대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전자전 교란 연대는 북한 내 유일한 전파 방해 부대로 평양에 본부를 두고, 개성 등에 전자단 대대를 포진시킨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보고서는 이 부대가 “미군과 동맹국 군부대의 위치정보, 무기 유도 체계 등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6년 3월 말부터 엿새간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의 항공기 1007대가 GPS 신호를 받는 데 장애를 겪고, 어선 280여 척이 조업을 중단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의 월등한 군사력으로 북한의 공격에 즉각 반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것은 한국의 군사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된다는 가정 아래서 가능하다”며 “한국 레이더는 북한의 (전자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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