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野보좌관 채용하자…與, 공공기관장 불러 “인사라인 문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9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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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산하 APEC기후센터 “블라인드 채용…최고점수” 항변에도
與 “부정채용” 잇단 문제제기, 해당 기관장 인센티브 반납도 요구

기상청 산하 APEC기후센터(APCC)가 최근 미래통합당 낙선 의원의 보좌관을 채용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통합당 심재철 전 의원
통합당 심재철 전 의원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에 따르면 APCC는 지난달 2일 통합당 심재철 전 의원 보좌관이었던 A 씨를 경영지원실장으로 채용했다. APCC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가입 국가를 위해 동아시아 지역 기후를 예측 및 분석하는 기관이다.

환노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연이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 측은 “A 씨가 환경 및 기후 관련 근무 경력이 전무한데도 합격한 것은 청탁 등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APCC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또 다른 의원 측은 A 씨의 업무 배제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엔 전원태 APCC 원장에게 “부정 채용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기관장 인센티브 반납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기관장 인센티브 반납은 부적절한 채용에 대해 책임지라는 요청에 APCC가 자발적으로 제안한 자구책이며 의원실이 먼저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APCC 측은 “블라인드 채용에 따라 치른 면접 결과 지원자 6명 중 A 씨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당시 면접 점수표에 따르면 면접관 5명 중 4명이 A 씨에게 최고점을 줬다. 통합당 관계자는 “명백한 근거도 없이 기관장을 불러 인센티브 반납을 강요한 건 ‘갑질’”이라며 “민주당 보좌진의 공공기관 채용도 전수 조사를 해보자”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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