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가 19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수도 스톡홀름의 ‘세르겔 광장’에서 촬영한 ‘셀카’를 올리고 이같이 적었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평양에 주재할 때 요가를 즐기는 걸로 유명했다. 최근 평양을 떠나 스웨덴으로 돌아간 베리스트룀 대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종의 ‘복귀 신고’한 것이다. 스웨덴 외교부는 평양에 있는 자국 대사관의 스웨덴 직원을 최근 전원 철수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한 내 공관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면서 북한의 ‘외교 고립’도 심화되고 있다.
스웨덴은 공식적으론 북한에 현지 직원이 근무 중이며 대사관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스웨덴 직원들이 철수하면서 북한 내 모든 서방 국가 대사관들이 사실상 업무를 중단했다. 독일과 영국은 각각 2월 말과 5월 말 평양 주재 대사관을 잠정폐쇄해 자국 직원을 철수시켰다. 평양에 대사관이 없는 프랑스도 3월 평양 주재 협력사무소를 임시 폐쇄했다.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해 물자 조달과 이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면서 북-미 대화 ‘중재’ 역할도 하고 있어 북한 내 공관을 운영 중인 서방 국가 중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스웨덴 외교 당국도 독일과 영국이 대사관을 철수했을 당시 “스웨덴만큼은 북한 내 역할이 특수해 철수가 어려울 것”이란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런 스웨덴이 끝내 직원들의 자국 복귀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평양에는 중국 러시아 등 북한 우방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공관을 열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이 심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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