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여당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으로부터 행정수도 이전 관련 질문을 받고 “그때도 반대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진 의원은 새누리당(현 통합당) 출신으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진 장관은 또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기 전에 정부와 사전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면서 “정부 전체를 칭할 수는 없지만 행정안전부와는 상의한 바 없다. 제가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통합당 이명수 의원이 재차 반대 의견이 맞느냐고 묻자 “가려면 (다) 가야지 반만 가면 너무 불편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전체가 다 가는 부분을 어떻게 보느냐 하면 좀 더 생각하고 이야기 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이날 야당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광복절 집회를 진행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요구에 대해서는 잠시 머뭇거린 뒤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진 장관은 “집회 관리에 투입한 경찰도 코로나 검사를 하는데 왜 실제로 집회를 연 민주노총 사람들에게는 자가 격리나 진단 (검사) 하라는 소리를 하지 않나”는 미래통합당 서범수 의원의 지적에 선뜻 답변하지 못했다. 서 의원이 재차 “국민 안전 앞에 여야 구분이 없다. 진영 대결, 이념 대결로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지적하자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소속 조합원 약 2000명이 모인 가운데 8·15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서울시가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민주노총은 불복하고 집회를 강행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를 알면서도 참가자들에게 진단 검사를 의무화하지는 않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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