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후보 3인방, 수도권 당원들에 지지 호소
李 "수도 이전 아니라 행정기능 세종으로 옮기자"
金 "전광훈, 테러집단…불의한 자들 타협 않겠다"
朴 "수도권 과밀화…과제 해결하고 비전 보여주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는 22일 수도권 합동연설회에 나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당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세 후보는 모두 자신이 정권 재창출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당대표 후보들의 연설은 이 후보의 자가격리로 인해 세 후보 모두 미리 녹화한 연설 영상을 당 유튜브를 통해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약속하며 부동산 문제 등 수도권 당원들이 관심 있어 할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수도권 과밀화를 해결해야 할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언급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부동산 문제 등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수도권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강력한 대응을 약속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은 수도를 옮기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도는 서울이다. 저희가 추진하는 것은 행정기능을 여야 합의로 세종시에 옮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 특위를 설치해 여야가 협의를 시작하기 바란다”며 “여야가 이미 사실상 합의하고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우선 추진하면서, 여야가 추가 협의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수도권 주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서 부동산 때문에 많이 속상하시다는 것을 잘 안다. 대단히 송구하다”며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정상화하겠다. 희망, 안심, 책임이라는 부동산 정책의 3원칙 아래 부동산 정책을 실효성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서도 “정부가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얻어, 강력하게 대처하도록 독려하겠다”며 “정부의 간곡한 호소와 거듭된 경고도 무시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황당한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며 방역에 도전한 세력은 현행 법령이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할 것을 정부에 거듭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관련법을 전면개정하거나 새로 제정해 전염병 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방역수칙을 위반하거나 도전하는 모든 언동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권 재창출 방안에 대해서는 청와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둔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당을 혁신하겠다”며 ▲당정 관계를 실질적으로 강화 ▲청와대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 등을 약속했다. 김부겸 후보는 부동산 대책의 구체적 방안을 언급하고 전국민고용보험제를 제안해 차별화했다.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대응에 단호한 조치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종교의 탈을 쓴 일부 극우세력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테러나 다름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와 그 추종자들이 벌이는 짓이 테러집단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저를 고소한다고 엄포를 놓는다. 저더러 명예훼손과 모욕죄라고 한다”며 “할 테면 해보라고 했다. 국민 안전과 생명 위협하고 문재인 정부를 흔드는 불의한 자들과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또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확실히 챙기겠다. 적극적인 부동산 조세정책을 시행하면서, 중저가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세금 경감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들에게는 파격적 금융지원을 제공하겠다. 교통과 주거 환경이 좋은 도심지 내에 고밀도 개발로 공공주택을 대량 공급하겠다”며 “특히 1인 주택 등 가구 형태에 따라서 맞춤형 공급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 대책에 대해서도 “노동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까지 포함하는 전국민고용보험제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정권 재창출 방안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선거 관리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대표가 사임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며 “당 대선 주자를 위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재보선에 나갈 후보들을 위해서 제 손에 흙을 묻힐 각오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지율 하락에 대한 냉정한 상황 판단을 바탕으로 한 당원 권리 강화, 개혁 과제의 추진, 새로운 비전 제시 등을 강조하며 앞선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자”며 “지지율 하락이라는 현재의 신호를 엄중하게 받아 들여야 진짜 위기가 오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가 있다. 그래서 이제 안정적 당 관리, 차기 대선의 안정적 관리 같은 한가한 이야기는 그만두자”고 말했다.
이어 “강한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원의 권리가 강화돼야 하고 당 대표는 당원들과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더 잘 만나야 된다”며 “정당을 온전히 당원들에게 돌려드리는 새로운 조치, 즉 ‘정당 뉴딜’을 통해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강해진 정당을 통해 국민과 함께, 국민이 부여한 개혁과제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당원들이 당과 소통을 잘하면서 내용적으로 잘 준비돼 있고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 한다면 저항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개혁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수도권 과밀화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역이 느끼는 소외감의 첫 번째 이유는 수도권에 인구와 기회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각 지역에 있으면서 지역경제 및 나라의 경제를 뒷받침 해왔던 산업구조가 이제는 상당히 그 활력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수도권 과밀화가 문제 있다, 우리 산업 구조가 개편돼야 한다고 이야기 한 것이 어제 오늘 일인가”라며 “노인빈곤율, 자살율, 장시간의 노동시간으로는 세계 수위를 다투고, 불평등과 경쟁이 심하며 한 명의 자식도 낳고 키우기가 어려운 나라. 이런 문제를 그대로 둔다면 우리에게 미래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이 176석을 주신 이유는 검찰개혁 등 당면한 개혁과제의 완수를 넘어서 우리에게 누적돼왔고 우리 사회를 힘들게 만들어 왔던 오래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우리 사회의 청사진을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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