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서울 아파트 평균 10억, 일부의 통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6일 03시 00분


국회서 ‘향후 집값 안정화’ 주장
金 “서울 전체 통계인 것처럼 보도”… 정보업체 “110만채 가격 평균 낸 것”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대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돈을 마련)이 안타깝다고 발언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이날 “(부동산 세제 관련) 법안이 시장에서 작동하는 건 8월부터”라며 “8월 통계를 보면 갭투자가 줄고 있고 법인 등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대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데 30대가 조급하게 이미 상승한 가격에 주택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또 3기 신도시 등으로 앞으로 기회가 더 있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런 발언에 대해 세간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정책을 쏟아냈지만 집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국민으로부터 정책적 신뢰를 받지 못하는 주무 부처의 장관이 할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서울 평균 아파트 값이 10억 원을 돌파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 장관은 “일부 몇 개 아파트를 모아서 봤을 때 10억 원이 넘은 것인데 서울 전체 통계인 것처럼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는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작성됐다. 부동산114 측은 “서울 내 약 110만 채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중개사 매물 가격과 시세 조사단 자료를 종합해 시세를 집계하며 내부적으로 매주 평균가격을 산출하다 10억 원이 처음으로 넘어 발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는 약 163만 채다.

김 장관은 또 미래통합당 김은혜 의원이 “주택 시세 통계는 감정원 자료를 쓰면서 대출 규제에는 KB 시세 자료를 쓰는 등 기준이 일정치 않다”고 지적하자 “앞으로 (대출 기준도) 감정원 시세를 중심으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대차 2법 시행과 관련해 김 장관은 “평균(전세 기간 3.2년) 대비 0.8년을 연장해 주면서 인상폭을 낮춘 것에 불과하다”며 규제가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정순구 기자

#김현미#서울 아파트#집값#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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